가톨릭꽃동네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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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신임교수 인터뷰] 상담심리학과 배성훈 교수님
작성자 : 기획관리처 작성일 : 2022-03-29 11:54:47 조회 : 1500

 

Q1. 안녕하십니까! 교수님,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상담심리학과 신임교수로 오게 된 배성훈입니다. 저는 가톨릭꽃동네대학교의 99학번입니다. 가톨릭꽃동네대학교의 시작을 함께 했던, 여러분들의 선배이기도 합니다. 당시에도 복수전공제가 있었고, 저는 사회복지와 상담심리(당시 이름: 복지심리)를 복수 전공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의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 인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서울 맑은샘심리상담연구소, 안산의 정신건강복지센터, 이화여자대학교 목동병원,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충북대학교 인간심리연구소 등에서 사회복지사와 상담심리사, 임상심리사로 일을 했습니다. 석사와 박사를 모두 임상심리로 전공했지만, 상담심리는 석사 때부터 자격증을 취득하여 학교에 임용되기 전까지 계속 심리상담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회복지, 상담심리, 임상심리, 신경심리 및 정신건강의학과 관련 현장에서 모두 일을 하고 경험을 쌓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활용한 강의나 지도가 여러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다시 모교로 돌아와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배 역할을 하고 내리사랑 할 수 있다는 것에 매우 감사하고 있습니다.
 
 
Q2. 가톨릭꽃동네대에 오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믿으실지 모르겠으나, 저는 이 학교에 입학하여 학교를 다니는 4년 내내 학교생활이 즐거웠고, 학교를 떠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당시에는 현재보다 훨씬 열악하고 볼품없는 학교였지만 서로를 아껴주는 동기들과 교수님들 때문에 학교의 교통이나 시설은 전혀 문제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없지만, 진리관 5층에는 복현실이라는 공부 전용 독서실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매일 공부하고 밤늦게 불 꺼진 긴 진리관 복도와 찬 기운이 도는 아스팔트길을 혼자 걸어 마리아의 집(당시 남자 기숙사)으로 가면서, 항상 이 길과 이 생활을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면서 졸업한 후에도 학교에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것은 제가 박사과정에서 다시 모교로 강의를 나왔을 때 실제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완전히 그 바람이 이루어졌습니다. 20년 전, 가장 편안하고 행복했던 시절의 그곳에, 역할은 다르지만 다시 돌아왔습니다. 오신 소감이 어떠냐고요? 고향에 온 느낌입니다! 다시 이 경치와, 이 냄새와, 이 길을 걸을 수 있게 해주신 하느님께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Q3. 교수님께서 그간 연구하신 분야와 우리 대학에서 앞으로 펼쳐나가실 연구 계획은 무엇인가요?
 
저는 게임과 컴퓨터 프로그램, 전자제품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간 연구해온 내용은 심리치료와 게임의 융합이었습니다. 전공의 영향으로 심리상담, 치료, 평가에 대해 연구를 하다 보니, 좋아하는 것들과 심리적 개입을 융합시키게 되었습니다. 특히 집단상담 프로그램으로 심리치료와 게임을 융합하는 시도를 많이 했고, 이는 박사 논문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심리치료 자체보다는 교수법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업무 필드와 역할이 바뀌어서인 것 같습니다. 현재 유행하는 4차산업 도구들에 관심이 많아 이를 어떻게 교육과 상담에 활용할 수 있을까를 자주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게임과 4차산업 주요 도구들을 교육과 평가에 활용한 연구를 해볼까 합니다.
 
 
Q4. 교수님의 대학 생활이 궁금합니다!
 
 
1999년에 가톨릭꽃동네대학교는 진리관-지혜관 건물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기숙사는 음성 꽃동네 옆 맹동이라는 곳에 있었습니다. 매일 40분씩 스쿨버스를 타고 등교를 했는데, 늦잠을 자거나 해서 스쿨버스를 못 타는 날은 그냥 학교를 못 가서 결석을 해야 했습니다. 하교 역시 40분이 걸렸고, 맹동으로 가는 스쿨버스가 하루 2회에 있었는데, 그것을 못 타면 학교에서 밤을 새워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학교에서 밤을 새우는 것은 교칙 상 안되었던 것이라, 동아리 방(지금의 진리관 상담실)에 몰래 숨어 잠을 자야 했습니다. 학교에서 하지 말라지는 짓들은 몰래몰래 다해봤고(법에 저촉되는 일 빼고), 그러한 것들이 재미있는 학교생활을 만들었습니다. 특히 재미있었던 것 중 하나는 연애인데, 학교 특성상 여학생이 압도적으로 많고 남학생은 적고, 학교는 외져 있어서, 남학생들 대부분이 캠퍼스 커플이고, 커플이 깨져도 다시 캠퍼스 커플이 되어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기현상이 자주 일어났습니다. 연애 말고도 학교 일과 공부도 많이 했습니다. 2대 총학생회 기획팀의 차장을 맡았고, 3대 총학생회에서는 학술부 부장을 맡아 학술제와 학술 세미나를 운영했습니다. 3학년 때는 마음 맞는 학생들과 함께 1년에 2번씩 콜로퀴엄을 열었습니다. J회라는 일본문화 동아리를 만들어 일본애니메이션과 문화에 심취했었던 적도 있고, ECC, 춤사랑 동아리와 가디록이라는 밴드 동아리에 가입하여 동아리 활동도 많이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학생들이 2~3개의 동아리를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무조건 복수전공에 졸업학점이 140학점이 넘었기 때문에 공부도 많이 했었습니다. 한번은 동기가 성적 장학금을 타는 것을 보고, 질투가 나서 나도 한번 타보자란 마음으로 공부에 매진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재미가 되어 졸업할 때까지 고등학교 때보다 더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남들보다 잘하고 싶다는 생각, 열등감,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공부를 시작했는데, 하다보니 새로운 것을 안다는 것 자체가 재미있어서 스스로 자율학습을 만들어 복현실에서 밤 10시까지 공부했고, 기숙사에 가서는 토요일과 일요일 빼고 매일 새벽 2시까지 공부하고 잤습니다. 몸은 매우 괴로웠지만, 밤에 혼자 복현실을 나와 밤공기를 마시며 아스팔트를 걷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 장면과 냄새는 지금도 진리관 문에서부터 마리아관으로 가는 길을 걸을 때 생각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학교생활은 연애하고 공부하고가 대부분이었던 같습니다.
 
 
Q5. 교수님께서는 앞으로 어떤 교수가 되고 싶으신가요?
 
사실 어떤 교수가 되겠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개인적인 교육관이나 연구관과 관련하여 보다 실용적인’, ‘현실적인’ , ‘의미있는교육이나 연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습니다. 그보다는 어떻게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은 있습니다. 저는 학교에서나 집에서의 하루하루가 제 현재의 상태와 욕구에 충실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냥 순간순간 드는 욕구를 인정하고 이를 존중하며, 그것을 현재에서 가장 잘 표현하고 실현시키고 충족시킬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을 찾아 이를 즐기고 받아들이며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도구 중 하나가 교수일 뿐입니다. 그러한 제 모습을 보고 어떤 교수라고 바라보거나 평가하는 것은 여러분들의 몫입니다. 딱히 무엇이 되려고 노력하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 맞추어서 주어진 역할에 충실히 살고 싶습니다. 가장 나 답게요. 그냥 제가 살기에, 여러분들이 보기에, 각 위치에서 나름의 역할을 충실히 다하며 적응적으로 사는 사람 정도가 되면 딱 좋겠습니다. 그 역할에 필요한 제 능력이 연구, 교육, 심리치료, 심리평가, 행정이면, 그것이 주어진 상황과 환경에 적합할 정도로 열심히, 적당히, 적절히 공부하고 능력을 펼칠 것입니다.
 
 
Q6. 우리 꽃대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삶을 사십시오. 가장 여러분답게 사십시오. 하루하루, 일분일초를 여러분을 위해 사십시오. 여러분들이 느끼는 욕구를 존중해주고, 그것을 현실에 맞게 잘 해결할 수 있는 현명하고 슬기로운 방법을 배우고 실천하십시오. 이기적으로, 자기중심적으로 무책임하게 살라는 것이 아닙니다. 내 욕구를 존중하고 실천하며 그 행동에 책임지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입니다.인생은 짧습니다. 누군가가 바라는 무엇을 위해, 무엇이 되기 위해 여러분들의 일분일초를 쓰기에는 너무 인생이 짧고 아깝습니다. 하느님은 여러분들을 통해 이루시려는 것이 따로 있고, 그것을 위해 여러분들을 내려보냈습니다. 가장 여러분답게 사는 것이 가장 하느님의 목적에 맞게 사는 것입니다. 저는 단지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좋았고, 그것을 남에게 알려주는 것이 좋았고, 남을 돕는 것이 좋았고, 인정받고 사랑받는 것도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하나씩 충족시키다 보니 지금의 상황과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세상 사는 방법에는 정도가 없고 반드시 도달해야 할 목적도 목표도 없습니다. 여러분들의 욕구를 존중하고 자기를 사랑하는 행동을 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정신건강에, 여러분들의 신체 건강에, 여러분들의 영성에 도움이 되는 행동들 하십시오. 말로만 하지 말고 진짜로 행하십시오. 사랑은 공허해 보이는 추상적 단어가 아니라 행동이고 실천입니다. 가장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기적인 것과 자기를 사랑하는 것을 혼동하지 마십시오. 말과 행동이 다른 위선자가 되지 마십시오. 행복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행복은 순간에 느끼는 상태 감정입니다. 계속 행복하게 살고 싶으면, 행복해지는 일을 직접 하십시오. 오래 생각하지 말고 행동하십시오. 움직이면 생각은 따라옵니다. 내가 지금하고 보내고 있는 이 일분일초가 모여서 내 인생이 됩니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지금 이 일분일초를 행복한 일로 꾸미십시오. 내 행동에 따라오는 책임을 외면하지 마십시오, 책임을 직면하고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하십시오. 롸잇 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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